“나는 생각한다,
너도 생각하냐?”
크리에이터 <시류>
먼저 자기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현재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류'라고 한다.
유튜버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 넥슨 게임 ‘버블 파이터’ 동영상 커뮤니티 게시판에 무비 메이커로 영상을 만들어 여러 개를 올렸다. 처음에는 그냥 내 생각과 이야기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게 재밌어서 시작했을 뿐인데, 시청자의 반응과 피드백에 큰 흥미를 느꼈다. 그렇게 계속해서 영상을 만들다 보니 유튜버로 활동하게 됐다.
영상을 제작하는 순서가 궁금하다.
먼저 소재를 찾는다.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유튜브를 시청하며 각양각색 콘텐츠를 찾는다. 주제 선정 뒤 대본을 작성하고, 관련 업계 종사자나 지인에게 피드백을 받고 여러 번 탈고를 거친다. 대본이 완성되면 타입캐스트에 접속에 캐릭터에 걸맞은 여러 목소리를 찾는다. 그 후 어도비 프리미어로 콘텐츠 관련 에셋을 찾으며 편집을 시작한다. 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평균적으로 이틀 걸리는 것 같다.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많이 다룬다.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지.
아무래도 경험이나 일상에서 많이 찾는다. 다만 사람인지라 소재를 찾는 데 한계가 있어, 지인의 경험을 살리며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최근 ‘쟤 나 좋아하나?’ 같은 콘텐츠는 지인의 경험과 창작 요소를 결합하여 제작했다.
크리에이터로서 겪는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소재가 제일 고민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소재가 있어도 그 소재를 흥미롭고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역량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 역량 개발을 위해 다양한 소설이나 만화,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
타입캐스트 서비스는 어떻게 알게 됐나.
2019년쯤이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었는데, 말더듬증이 있어 영상에 내레이션을 입히기가 어려웠던 참이었다. 내레이터가 필요했지만 돈이 없었다. 처음에 음성합성 시스템 데모 버전을 사용해볼까 검색해봤는데, 관련 검색어에 ‘타입캐스트’가 있었다. 들어 가보니 웬걸, 내 니즈에 딱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운명이구나, 싶었다.
대본 작성 화면. |
타입캐스트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목소리가 다채롭다. 다양한 톤도 제공해 콘텐츠의 캐릭터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다. 두 번째로, 기계음이 잘 안 난다. 타 서비스는 이질적인 기계음이 많이 나는 편이지만, 최근 출시한 ‘스파이스’, ‘세라’ 같은 캐릭터는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럽다. 마지막으로, 캐릭터가 귀엽다.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캐릭터가 다 매력 넘치고 귀여워서 잘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타입캐스트 캐릭터를 이용해 버추얼 유튜버를 만들면 어떨까 한다.
특별히 관심을 두는 가상 연기자가 있다면.
‘찬구’를 가장 많이 쓰고 애정한다. ‘미오'와 최근 나온 ‘세라’의 목소리도 좋아한다. 아봉&팡팡의 어벙한 느낌도 매력적이다.
타입캐스트로 작업할 때 불편한 점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없나.
가끔 긴 문장을 인코딩할 때 목소리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파캉'에서 이 문제를 자주 확인할 수 있다. 또 ‘미오'나 ‘수진' 같은 캐릭터가 감정 조절이 가능하게 리메이크됐으면 좋겠다. 감정을 잘 살리면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것 같다. 또 개선할 부분은 아니지만,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가능한 가상 연기자 출시도 타입캐스트 흥행의 큰 요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게임 스트리밍 시장이 워낙 강세다 보니 수요가 많을 것 같다.
다른 크리에이터에게 타입캐스트를 추천한다면 어떻게 소개할 텐가.
유튜브를 시작할 때 엄청난 자본을 갖고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콘텐츠의 질은 노력과 예산의 양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개인적으로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이상 큰 예산을 들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부족한 예산을 보완하기 위해 타입캐스트를 활용하라.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고 시스템도 간편하다. 타입캐스트라면 개인 크리에이터도 충분히 훌륭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이 있나.
우선 살아남아야 미래 계획이 있을 것 같다. (웃음) 지금까지는 단발성 스낵 콘텐츠가 채널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 다부작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고 싶다. 그리고 게임 콘텐츠에 도전해보고 싶다. 일단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하여 결정할 예정이다. 큰 포부를 세우자면 100만 유튜버가 되어 나만의 MCN을 만드는 것이다. 꿈은 자고로 크게 품는 것이라 했다.
영상 편집 화면. |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아직 내 수준에서 조언하는 것 자체가 오만한 생각인 것 같지만,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아무리 조회 수가 잘 나오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일단 부딪혀봐야 안다. 60억 명의 사람이 있으면 60억 개의 개성이 있다. 하다 보면 자신만의 콘텐츠가 뭔지 알게 된다. 확실한 건 제작한 콘텐츠가 스스로 재미없으면 시청자도 재미없어하더라. 사실 근데 운빨 게임이라는 생각도 든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여전히 알 수 없고 변칙은 늘 존재한다. 맨 처음 올린 딥페이크 영상의 경우 6개월 뒤 갑자기 확 조회 수가 오르며 흥행했다. 그러니 방금 막 업로드 해놓고 조회 수가 하나둘 늘어나는 걸 살피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류 채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부끄럽지만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 살아가면서 부끄러운 일들이 얼마나 많나.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 내 콘텐츠가 자신의 부끄러움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
난제다. 인생에 대한 고찰을 유머로 승화해야 한다니.
그렇다. 그래서 철학책도 많이 읽으려고 한다. 아직은 역량이 부족해 콘텐츠에 잘 녹여내지 못하는 게 아쉽다. 서브 채널을 하나 만들어 유머 말고 역사나 진지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꺼내 볼까 한다.
마지막으로 시류 채널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제 동반자입니다. 여러 가지 삽질도 많이 했지만, 늘 계속 곁에 계셔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2022년에도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으며, 편의를 위해 평어체로 정리되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시류’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