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상 연기자,
애니메이션 배우로 캐스팅했어요
크리에이터 <5분 영화 플러스>
자기소개 부탁한다.
유튜브에서 ‘5분 영화 플러스'라는 애니메이션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최원석이다. 원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독립영화도 제작했었지만, 맘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미대 졸업 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었기에 유튜브를 시작할 때도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연계시키게 됐다.
유튜브에서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영상 제작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코로나 때문에 돈을 버는데 시공간적 제약이 커지자,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1인 크리에이터가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는 한정적이다. 채널도 끊임없이 생겨나 경쟁률도 점점 높아진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채널은 아직 많이 없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유튜브에서 성공하겠다는 포부가 있다.
어떤 순서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지.
먼저 시나리오를 쓰고 캐릭터들의 대사는 타입캐스트를 거쳐 오디오 파일로 뽑아낸다. 그 후 본격적인 제작을 위해 웹툰, 애니 등을 제작 프로그램인 '클립 스튜디오'를 사용한다. 그림이 완성되면 타입캐스트로 추출한 가상 연기자 음성파일을 그림에 붙인다. 그렇게 애니메이션이 완성된다.
애니메이션은 드라마나 영화와는 제작 환경이 다르다. 1억 예산 영화는 100억 예산 영화를 못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애니메이션은 돈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훌륭한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다. 신경 써야 할 것은 단 하나, 바로 나레이션이다.
애니메이션에 맞는 목소리를 찾다가 타입캐스트를 만난 것인가.
그렇다. 애니메이션에 실제 연기자를 섭외하면 돈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나레이션을 간편하게 이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인공지능 가상 연기자 서비스인 타입캐스트를 찾게 됐다.
타입캐스트가 좋은 점은 무엇인가.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국내부터 해외까지 현존하는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는 다 결제해서 써 봤다. 결과적으로 타입캐스트만큼의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었다. 가상 연기자가 많아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점도 좋다. 더욱이 새로운 목소리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기능도 완벽하다. 기술력만큼은 전 세계 최고다.
사용하는데 불편한 부분은 없나.
시나리오에 극대화된 감정의 대사가 들어갔을 경우 인공지능 가상 연기자로는 해당 목소리를 구현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타입캐스트에 맞춰 각본을 바꾸게 된다.
인공지능 가상 연기자 목소리가 연기에도 활용되는 만큼,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올법한 극적인 목소리 톤 조절도 가능해진다면 좋겠다. 또 웃음소리, 울음소리 등이 추가된다면 더 사실적으로 극 중 상황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2021 타입캐스트 어워드에서 1위를 수상했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캐릭터에 걸맞은 가상 연기자를 캐스팅해 감정 표현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선택지가 아무리 많아도 기획한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를 찾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다. 캐릭터에 맞는 남자 연기자, 여자 연기자를 찾기 위해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결과적으로 캐릭터와 제법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
타입캐스트를 크리에이터에게 소개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사실 지금까지는 주변에 일부러 추천하지 않았다. 다 알면 모두 타입캐스트를 쓰게 되지 않나. 나 혼자만 알고 싶었다. 하지만 최근에 타입캐스트가 너무나 많이 쓰이더라. 좋은 서비스는 내가 알리지 않는다고 해서 베일에 감춰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마음먹었다. 주변에도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가상 연기자가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안 했었는데, 사실을 고백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더라.
애니메이션 시프트 1화 <직장 사수의 괴롭힘> |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시프트’ 1화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시프트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일단 시프트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중간중간 번외로 단편 애니메이션도 함께 제작할 계획도 있다.
크리에이터로의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먼저 타입캐스트를 쓰면 돈을 아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또 확실히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 셋을 갖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특히 유튜브 시장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콘텐츠를 제작하다가 망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할 수 있다는 마인드 셋과 함께 반드시 해내야 한다. 스스로를 믿음에 맞춰 바꿔나가야 한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안 되면 어떻게든 되게끔 생각을 바꿔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타입캐스트 가상 연기자의 극적인 활용이 극대화된다면 2주에 한 번꼴로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의 밀도가 더 높은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으며, 편의를 위해 평어체로 정리되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5분 영화 플러스’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