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타 변사'가 들려주는
로스트아크 이야기
크리에이터 <갓냥이>
먼저 자기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남는 시간을 활용해 로스트아크 게임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갓냥이'다.
로스트아크 전문 게임 유튜버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소위 ‘메난민’이라 불리는, 로스트아크에 타 게임 유저들이 대거 몰려든 사태 때문이었다. 자연스레 고인물 유저는 차별적인 대우를 받게 됐다. 이때 고인물 유저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로스트아크 유저를 위한 정보성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먼저 로스트아크 내 어떤 현상이나 이슈가 생겼을 때, 그것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가설을 세운다. 그리고 반대되는 가설을 가진 사람들이 사용할 법한 논리와 근거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한다.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 중 묶을 수 있는 개념을 묶어서 목차 형태로 만들고, 그에 대해 하나하나 반론해나가는 식으로 세운 가설이 맞는지 틀렸는지를 살핀다. 만약 반론이 불가능하다면 가설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와 논리를 더 찾아보고, 만약 그게 없다면 가설을 수정한다.
이러한 가설 입증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생기면 영상 제작을 시작한다. 러닝 타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최대 10분 이내로 편집하고 있어요. 반대 가설은 가장 핵심이자 반박하기 힘들었던 것을 대표적으로 1~2개 정도 골라 소개하고 있다.
로스트아크의 어떤 면모가 유저를 사로잡았다고 생각하나.
가장 큰 요소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로스트아크가 물론 잘 만든 게임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이렇게 성공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실 게임성만 놓고 보더라면 로스트아크보다 재미있는 게임도 많다.
하지만 로스트아크는 금강선 디렉터를 필두로 하여 개발자들이 유저들의 목소리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여왔다. 그렇게 수집한 목소리를 실제 게임에 반영해나가는 과정, 그 과정에 유저들이 매료되지 않았나 싶다.
타입캐스트로 대본을 작성해 영상에 입히는 작업 사진. |
반대로 로스트 아크 게임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로스트아크가 최초 PVP 전장인 대륙 ‘로웬’을 업데이트했다. 로웬은 개인이나 길드 간의 공성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대륙으로, 로스트아크가 최초로 사이드 콘텐츠가 아닌, 메인으로 설계한 PvP 및 RvR 콘텐츠다. 하지만 유저 간 싸움이 있을 때 직업 간의 밸런스를 조정해줘야 하는데, 로웬이 업데이트된 지 한 분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로스트아크는 지난 2월 총상금 1억 원을 내건 PvP 대회 ‘2022 로열 로더스'를 개최했다. 대회를 개최하기 이전에 PvP 밸런스 패치 문제가 급선무였다고 생각한다.
즐겨보는 다른 게임 크리에이터 채널은 있는지.
‘펭귄몬스터'라는 채널을 즐겨본다. 펭귄몬스터는 귀여운 애니메이션에 귀여운 펭귄 캐릭터가 등장해 게임 업계 뉴스나 사건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루는 크리에이터다. 몰랐던 게임 이슈도 공부할 수 있고, 한국 게임 업계의 흐름도 이해할 수 있어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다.
타입캐스트 서비스는 어떻게 알게 됐나.
다른 유튜버의 영상과 투네이션 음성을 통해 알게 됐다.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쓰는 목소리가 제법 있었는데, 하나같이 퀄리티가 좋았다. 유튜버가 도네이션 할 때 주로 쓰는 서비스에 들어가 확인을 해보니, 목소리는 타입캐스트에게서 제공받고 있다는 안내문을 봤다. 그걸 계기로 타입캐스트를 사용하게 됐다.
많은 인공지능 가상 연기자 서비스 중에서 타입캐스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우선 다양한 종류의 목소리가 있다는 게 좋았다. 각 목소리의 감정, 톤, 속도 등 다양한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또 진짜 작정하고 대본을 타입캐스트 기능에 맞게 수정하면, 이게 인공지능 음성인지 실제 사람인지 혼동될 정도로 자연스럽다.
타입캐스트로 작업할 때 가장 편리하다고 느끼는 기능은 무엇인가.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실제 사람이 이야기할 때는 다소의 슬픔, 분노, 기쁨, 당혹스러움과 같은 감정이 가미된다. 인공지능의 경우 이러한 부분을 놓치기 쉽고, 그걸 놓치게 되면 듣는 사람은 바로 부자연스럽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나 타입캐스트는 다양한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의 감정 안에서도 다양한 톤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최대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음성을 구현할 수 있다.
수많은 인공지능 가상 연기자 중 ‘미스터 변사'를 선택한 이유는?
유튜브 채널 초기, 영상미가 전혀 없는 내 영상은 어떠한 차별점도 강점도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재밌게 로스트아크에 대한 이슈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침착맨’이라는 유튜버의 소위 ‘킹 받는다’라는 콘셉트을 빌려왔다.
게임 크리에이터에게 최적화된 가상 연기자를 출시한다면 어떤 콘셉트가 좋을 것 같나.
게임 크리에이터는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하나는 굉장히 또박또박 나긋나긋한 내레이션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스타일이고, 하나는 감정 표현을 굉장히 풍부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후자가 타입캐스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인공지능 가상 연기자의 감정과 억양의 변화가 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굉장히 높은 텐션에서 다양한 감정을 구사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긴다면 재밌을 것 같다.
반면, 타입캐스트로 작업할 때 불편한 점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은 없나.
아이폰 전용 앱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스타 변사의 감정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화남, 슬픔 등의 감정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음성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많다. 미스타 변사를 영상에 활용하시는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으나, 만약 여유가 된다면 변사의 새로운 감정 추가도 꼭 고려했으면 한다.
또 타입캐스트에서 대본을 입력하면 총 재생 예상 시간을 알려주는데, 문장 단위로 미리 시간을 계산해준다면 자막 작업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게임 전략 분석 크리에이터로의 성장을 꿈꾸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게임 유튜버는 이미 경쟁자가 많은 시장이므로, 단순히 내용만 좋다고 성공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채널 초기에는 어떻게 다른 채널과 차별화를 꾀할지, 어떻게 이목을 끌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내 채널의 차별화 전략은 타입캐스트의 ‘미스타 변사’였다.
그런 차별 포인트를 통해 구독자가 천 명 이상 생기고 나면 어떤 콘텐츠를 올려도 봐주시는 팬분들이 생긴다. 그러므로 정말 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어도 우선 구독자 수를 늘릴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마지막으로, 갓냥이를 사랑하는 구독자에게 한 말씀해달라.
킹 받는 콘셉트를 차용한 만큼 실제 영상이 굉장히 킹 받게 제작되는 경우도 있고, 대본이 다소 공격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영상을 계속 시청해주시고, 제 채널을 구독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감정이 상하지 않는 적절한 선을 잘 찾아서, 그 선을 지켜가며 ‘적절하게 여러분을 킹 받게 하는 갓냥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으며, 편의를 위해 평어체로 정리되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갓냥이’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